독서/논리학

변호사 논증법

ooul 2012. 2. 3. 21:43

저자 : 최 훈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책 소개
논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4가지만 기억하라! 자비로운 해석, 근거 제시, 입증의 책임, 논점 일탈 금지. 말과 글의 힘이 되는 눈높이 논리 교양서.


논리학자들은 이런 식의 논증을 '무지에의 호소' 라고 부르고 많은 경우 오류로 취급한다. 어떤 것이 참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해서 바로 거짓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인지 거짓인지가 결정 안 되는 것 뿐이다. 우리의 무지는 지식의 한계와는 관련이 있지만 지식의 대상인 사실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무지에서는 무지만 나올 뿐, 그 이상의 것은 나오지 않는다. -p66


근거를 제시할 떄 근거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들은 맞는 말이어야 한다. 논증은 나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설득하는 것이므로 이 근거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근거는 우선 맞는 말이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그 근거를 받아들일 수 있고, 이것이 근거 제시의 원칙이 말하는 바다. 물론 근거가 맞는 말이기만 해서는 안되고, 그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 맞는 말이더라도 주장과 관련이 없는 엉뚱한 소리여서는 안 되고, 주장을 지지할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한다.(이 추가 조건들에 대해서는 7장,8장,9장 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그러나 일단은 맞는 말, 곧 참이어야 한다. 이 장에서는 어떤 것들이 그런 참인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p 117


논점에서 벗어났는지 벗어나지 않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계적인 절차는 없다. 논점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굉장히 자의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자신의 근거가 논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나마 제시할 수 있는 기준은 이렇다. 자신이 제시한 근거와 반대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주장이 성립하지 않는지 살펴본다. 그 근거가 맞으므로 주장이 성립한다고 생각했다면, 그 근거와 반대의 경우에는 주장이 성립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주장이 성립 여부가 근거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다면 근거는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다. -p 170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 분의 1이라고 한다. 그러나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은 당첨된 한 명에게만 관심을 집중한다. 돈을 잃는 수백만 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로또를 사는 사람에게는 당첨된 한 명이 당첨되지 않은 수백만 명과 같은 비중이고, 그래서 그 사람들은 당첨될 확률은 2분의 1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도 도박과 비슷해서 그런지 승자만 기억하고 패자는 기억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의 눈에는 돈을 번 사람만 보이는 것이다. 부모들 눈에는 자기 아이가 똑똑하다는 증거만 관찰된다. 야구를 볼 때도 내가 응원하는 팀의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는 심판이 볼인데도 자꾸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상대 팀의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는 똑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오는데도 심판이 자꾸만 볼을 선언하는 것 같다. -p 311



다른 논리학 책들은 어려운 반면에, 이 책은 쉽게쉽게 풀어써서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졌다고 한다.(다른 논리학책을 내가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말한것처럼, 상세한 용어 설명과, 다양한 사례들이 쉽게 풀어 쓰여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이해도 약간 힘들고 지루해서 읽다가 많이 포기할 듯 싶다.(사실 재미있게 읽다보면 딱딱하거나 지루하진 않지만, 처음 읽는 논리학 분야의 책이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호사 논증법이라 하지만, 절대 딱딱한 책은 아니다) 중학생 정도 되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론하는것을 좋아한다. 아빠랑 이런저런 토론도 많이 해봤는데, 아빠가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신다! (난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이 책을 보게 된 이유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은 역할을 한 것 같고, 또 내가 어떤부분에서 잘못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을 끈기있게 쭉 읽지 않고 여러번 덮었다가 봤지만, 사실 읽다보면 그리 지루한 책은 아니다.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법정물을 좋아해서! 법정에 관한 사례가 조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근데 한가지 더 말하자면, 내가 이상하게 읽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몇몇 내용이 중복되어 나오기도 한다.)

평점을 주자면 ★★★★★★★(7)점이다.